저렴하게 책 출판하는 전자 출판

또 다른 공간 2011. 11. 12. 21:36 Posted by 행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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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계약부터 자가 전자출판까지…다양한 출간의 방식들

작가의 손을 떠난 원고가 꽉 짜인 한 권의 책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출판사의 선택을 받은 원고는 편집자의 교열, 구성을 손보는 편집, 책 디자인, 인쇄, 그리고 서점에 책을 유통하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작가 스스로 책 디자인을 짜고, 유통까지 맡는 ‘자가 출판’(Self Publishing) 방식을 이용하거나 태블릿피시(PC)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전자책’ 형태로 손쉽게 책을 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내기 작가가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책을 내줄 출판사를 뚫는 일이다. 자신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 편집자들이 시장성 등을 파악하고 출간 여부를 결정한다.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의를 받는다면, 출판 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 원고료도 받는다. 단, 원고가 강점이 있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저명한 작가가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1쇄(처음 인쇄하는 책)는 3000부 정도를 찍는 게 불문율이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출판사 비용으로 인쇄하기 때문에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2쇄를 더 찍을지 여부를 살핀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비를 들여 출판사와 함께 책을 내는 경우도 있다. 주로 자서전이나 개인 소장용이기 때문에 인쇄하는 물량은 적을 수밖에 없다.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작가가 편집, 인쇄, 출판물 등록, 유통까지 책임지는 ‘자가 출판’도 새내기 작가가 이용해볼 만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자가 출판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소규모로 인쇄와 디자인 등을 대행해주는 업체도 많다. 여행·사진책 등 세련된 디자인이 필요한 책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완성한 책은 본인이 직접 서점을 찾아다니면서 배급할 수 있지만, 전문 용역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좁은 출판사의 문을 뚫거나, 돈을 들이지 않고도 책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자책’ 출간이 있다. 시장을 형성한 지 얼마 안 된 전자책 시장은 아직까지는 장르소설이나 자기계발서가 많지만, 책을 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특히 소설·수필 등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 종이책으로 출간하기 쉽지 않은 분야의 원고라면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자책 출판은 태블릿피시나 전자책 단말기의 종류에 따라 출간하는 방식이 다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애플 아이패드·아이폰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아이북스’(iBooks). 아이북스에서 책을 만들려면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있어야 한다. 먼저 관할 구청에 개인 출판사 신고(등록면허세 1만8000원)를 하고 국립중앙도서관 한국문헌번호센터에서 발행자 번호를 받아야 한다. 그 뒤 국제표준도서번 호를 받고 아이패드나 애플 컴퓨터 등에서 아이북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블로그에 글을 올리듯 전자책 파일을 만든다. 출간 관련 정보를 입력해 애플과 출판 계약을 맺으면, 몇 주 동안 애플의 내용 심사를 거쳐 ‘아이북스’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책값도 작가가 정할 수 있으며 판매액의 30%는 애플이 수수료로 가져간다. 국내에서는 아이북스 출간자들의 인터넷 모임인 ‘아이북스 퍼블리셔’(cafe.naver.com/ibooksepub)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파크 온라인 서점에는 전자책 단말기인 ‘비스킷’ 전용 전자책을 출간하는 오픈마켓인 ‘북씨’(bucci.co.kr)가 있다. 원고를 전자책의 표준 파일 형태인 ‘이펍’(ePub) 파일로 무료로 전환한 뒤 판매 대행도 해준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전자책에 국제표준도서번호를 부여하지 않고 있어 바로 출간할 수 있다. 이밖에 ‘유페이퍼’(upaper.net), ‘북큐브’(bookcube.com) 등 다양한 전자책 오픈마켓이 있다. 대부분의 오픈마켓에서는 판매액의 50%를 수수료로 뗀다. 현재 전자책 출간을 의뢰하는 작가들에 한해 내용을 검토한 뒤 전자책으로 출간해주는 교보문고도 올해 안에 전자책 오픈마켓을 열 계획이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995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