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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부자치고 뚱뚱한 사람은 없다.
Posted at 2005/02/10 20:34 Filed under My Space/Scrap
여기저기 올이 풀린 회색 털실 목도리, 남루한 바바리, 그리고 남대문 패션의 하얀 운동
화. 김노인은 한겨울 이런 차림으로 모 증권사 본점에 들어선다. 그가 향하는 곳은 부자
들의 재산관리를 컨설팅하는 VIP고객 상담실. 

고급 카펫 위에 은은한 색깔의 오크나무 탁자를 마주하고 바로크식 의자에 앉은 모습이
영 어색하다. 그런 그가 주섬주섬 허리춤에서 꺼내놓은 돈은 1억원짜리 수표. 자신의
금융자산 중 30분의 1을 시험삼아 이 증권사에 맡겨보려는 게 김노인의 이날 방문 목적
이다. 소설에나 등장할 것 같은 이 얘기는 한 증권맨이 겪은 실제 고객 얘기다. 그리고
60대 이상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올드 머니는 옛날 부자, 뉴 머니는 신흥 부자 

한국의 부자들을 정형화하기는 불가능하다. 돈을 모은 과정·출신지역·나이대·자신들
의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상 올드 머니(Old Money)와 뉴 머니
(New Money)로 나눠볼 수 있다. 올드 머니는 대대로 내려오거나 한국의 개발연대를 거치
면서 축적된 부를 말한다. 

반면 뉴 머니는 벤처 창업자·전문직 종사자·최근 각광받는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의
돈이다. 한마디로 신흥 부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올드 머니는 다시 자수성가형과 상속
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같은 올드 머니라도 이들 양자간에는 문화가 판이하다. 상속형은
한국의 가장 전통 깊은 부자들이다. 

재벌들을 포함해 할아버지·아버지대부터 사업을 물려받아 재산을 불린 사람들이다(이
들 전통적 부자들의 얘기는 다음 호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자수성가형 올드
머니를 살펴보자). 앞에서 예로 든 김노인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힘들게 돈을 모은 60
대 이상의 부자들을 대변한다. 

이들의 성향은 한마디로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는다’. 모두가 가난하던 60년대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 굶어가며 모은 돈이기 때문이다. 김노인은 빌딩을 몇 채씩이나 가진
수백억대 재산가다. 하지만 그는 요즘도 버스를 타고 다닌다. 버스비도 아까워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닌다. 만기가 되면 거의 전 금융기관에서 금리 견적서를 받아 0.5%포인트
라도 더 높은 곳으로 간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피 마르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김노인은 뱅커들 사이에서 요
주의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입맛에 맞는 금융 서비스로 김노인의 신임을 산 한 금융기
관의 이모 차장. 어느 날 김노인이 점심을 사겠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기대감에 따라
나섰지만 도착한 곳은 허름한 돈까스 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 식사값 1만원을 계산하면서 김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차장
이 워낙 잘해줘서 특별 대접한 걸세. 덕분에 나도 1년만에 외식했군.” 은행에 오면 구
내식당에서 1천원짜리 밥을 먹고, 증권사 영업점 객장에 갈 때는 김밥을 싸들고 다녔다
는 일화를 타 금융사 동료로부터 전해듣고 이차장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고 한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수전노가 울고 갈 정도의 짠돌이”
라고 말한다. 금융기관에서 이들 VIP고객들에게 식사대접을 할 때는 어김없이 호텔로 간
다. 하지만 이들이 보답차 사는 점심식사는 거의 정해져 있다. 설렁탕·칼국수·된장찌
게. 

옛날 부자들,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는다’ 

박모 노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임차 보증금만 2백억원에 달하는 박노인은 천억대
재산가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보면 영락없는 부랑노인이다. 그가 벤츠만 타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를 부자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그도 얼마 전까지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 사건 이후 곧장 벤츠를 구입했다. 차는 안전한 걸 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왕소
금이지만 자기 건강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60대 이상 자수성가형 노인들의 두 번째
특징이다. 스크루지도 울고 갈 구두쇠들이지만 이들이 돈을 아끼지 않는 곳이 3군데 있
다. 자기 건강·자녀교육 그리고 재산증식을 위한 투자성 지출. 

60대 이상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가족들에게 ‘두 얼굴’을 갖고 있다. 한쪽 얼굴은 남
다른 가족관계다. 부자들은 대개 가족끼리 모여 사는 경향이 짙다. 사위도 집을 사 줘가
면서 가까이 두고 산다. 특히 이북 출신의 부자들은 이런 성향이 더 강하다. ‘5분내 전
가족 소집’이 가능한 형태로 사는 경우가 많다. 

피란의 경험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돈에 관한 한 지킬 박사로 변한다. 부자들은 아무도 쉽게 믿지 않는다. 이들은
뭐든지 스스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돈에 관한 관리와 결정은 반드시 자기가 한다. 전
문가들의 상담도 받지만 참고사항일 뿐이다. 

가능한 네트워크를 다 동원해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누구 한 사람 말만 믿고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 증권사나 은행에 돈을 갖고 들어올 때는 90% 이상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다. 창구에서 던지는 질문은 마지막 확인절차일 뿐이다. 

가족들도 예외가 아니다. 마누라도, 아들도 안 믿는다. 대개가 가족 모르는 돈을 갖고
있다. 쓰는 데만 재주가 있고 돈버는 능력은 없는 아들을 둔 최노인이 대표적인 예다.
최노인이 금융자산의 20%를 맡겨둔 모 은행으로 어느 날 전화를 걸어왔다. 

“나를 좀 황색 등록자로 올려주소.” 주변에서 몰려드는 보증부탁을 피해 보겠다는 심
산도 있지만, 혹시라도 아들이 몰래 아버지의 신용으로 대출을 받아갈까 봐 걱정돼서다
. 금융 관계자들은 이런 예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 정도의 비정한 아버지지만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결국 자식이다. 돈을 지키는 게 얼
마나 어려운지를 알기에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보존하겠다는 궁여지책인 것이다. 

“뚱뚱한 부자는 없다” 

이런 돈에 대한 집착은 기억력에서도 나타난다. 이들은 나이 60이 넘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탁월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 언제 어느 날 어떤 식으로 얼마의 수익을 올
렸는지 10년 전 일도 훤히 읊어댈 정도다. 젊고 유능한 30대 뱅커들도 이들의 기억력 앞
에서는 쩔쩔 맨다. 

그만큼 돈에 대한 집중력뿐 아니라 연구도 열심히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른 부자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게 금융계 부자 마케터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단적인 예로 “뚱뚱한 부자 봤느냐”고 묻는다. 70세가 돼도 그냥 놀지 않는
게 부자들이다. 뭔가 늘 궁리하고 연구하고 실사를 다닌다. 여기에 그동안 돈을 모으면
서 쌓은 경험이 보태져 돈에 대한 뛰어난 ‘직감’을 형성한다. 

이들의 학력은 천차만별이지만 “똑똑하지 않은 부자는 없다”는 게 금융계 종사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똑똑함’ 이란 공부를 잘하는 것과 상관 없다. 명문대
와 부자와는 크지 않다. 부자 IQ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부자 IQ의 특징은 첫째, 돈벌
기회를 찾는 직감이 뛰어나다. 

순간적 판단력이 빠르다. 그래서 남보다 먼저 보고 먼저 한다. 둘째, 결단력이 있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아무 소용없다. 사실 부자들 중에서 남 모르는 정보로 돈을 번 경
우는 그리 많지 않다. 다 알려진 투자기회를 직접 실사해 본 뒤 기회다 싶으면 행동으로
옮긴다는 점이 부자와 보통사람을 가른 결정적인 차이다. 

셋째, 선택과 집중에 능하다. 부자들 중 이것저것 잡다하게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다. 자기 분야를 선택하면 거기에 평생을 매달려 외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일단 선택했
으면 집요하다. 투자를 해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투자도 하고, 주식도 하는 경우는 없다. 부동산 부자가 주식·채권을 하는 것은
분산투자 차원에서 재산의 일부를 간접상품에 넣어두는 정도다. 부동산으로 돈번 사람
은 줄기차게 부동산에만 집중해 그 분야에 관한 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많다. 

임동하 하나은행 차장이 진단하는 부자 자질론은 흥미롭다. “모든 면에서 탁월한 인재
라는 생각이 드는 부자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멍청한 부자도 없습니다. 지
혜로운 사람들이죠. 부지런하고 어떤 분야든 자기가 맡은 일에는 집요한 면이 있습니다
. 하지만 이 정도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은 많습니다. 부자들이 남다른 점은 1등은 아니
지만 과락은 없다는 점입니다. 결정적인 단점이 없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직감이 있고, 결단력도 있으며 집요하고…, 모든 면에서 탁월한 사람이 있다
고 합시다. 한데 단 한 가지, 노름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설
사 일시적으로 된다고 해도 지키지 못하죠.” 

출처:
http://sds.pe.kr/blog/search/?search=%EB%8F%88%EC%97%90

빨강 마을 이야기

돈에 관한 이야기 2008. 1. 23. 13:03 Posted by 행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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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마을

어떤 마을에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 마을에 빨간 옷을 입은 나그네가 찾아왔어요. 그 날은 마침 장날이라 장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나그네는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연설을 하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잘 삽시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삽시다."

그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웅성거렸어요.

"아니, 누가 잘 살기 싫어서 그런가? 땅도 없고, 집도 없으니까 그렇지."

"아, 글쎄, 잘 살기 싫은 사람이 어디 있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산다는 말이요?"

나그네: "여러분 모두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리 가까이 모이시오."

마을 사람들은 귀가 솔깃해서 나그네 앞으로 바짝 다가갔어요.

나그네: "그러니까 대감이나 부자들이나 농부나 머슴이나 똑같이 잘 사는 겁니다."

"아, 글쎄 대체 어떻게 하면 잘 산다는 거요? 빨리 좀 말해 보시요. 이거 어디 답답해서 살수 있겠나."

이제 막 장가간 오서방이 답답하다는 듯이 재촉했어요.

나그네: "그것은 간단합니다. 모든 문서를 없애는 겁니다. 땅 문서, 집 문서, 노예 문서 등을 모두 없애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땅을 똑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집터도 똑같이 나누고, 논도, 밭도, 돈도, 쌀도 모두 똑같이 나누면 됩니다."

"에이! 여보슈. 그렇게 했다가 주인님한테 매맞고 쫓겨나면 어떻게 하라고 그러슈. 이 사람 큰 일 날 소리 하고 있네."

"아니, 매만 맞는 것이 아니라, 관가에 끌려가서 죽도록 곤장 맞지. 어쩌면 목이 날아갈지도 몰라."

"당신 제 정신이유? 정신 나간 소리 그만하고 빨리 도망가시구려."

나그네: "여러분! 여러분은 아직도 노예 근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이 마을에 부자가 많소? 아니면 가난한 사람이 많소?"

"그야, 가난한 사람들이 많지."

나그네: "바로 그거요! 여러분들은 열심히 일해서, 몇 사람 안되는 부자들에게 갖다 바치는 것입니다. 그 땅 문서 하나 때문에, 여러분이 피땀 흘려 거둔 곡식을 부자에게 갖다 바치는 것입니다. 그 문서가 없다면 그 곡식들은 누구의 것입니까? 누가 주인입니까? 바로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몇 명 안되는 부자들을 이 마을에서 쫓아냅시다. 그리고 땅 문서를 여러분 이름으로 다시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 삼돌이 아빠가 불평을 털어놓았어요.

"맞아. 내가 열심히 농사지어서 이대감한테 쌀 열다섯 가마니를 소작료로 냈더니, 적다고 더 가져오라는 거야. 나 혼자 일년 동안 힘들게 일했는데, 대감은 손가락하나 까닥하지도 않고 적다는 거야. 나는 평생 힘들게 일하고도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이대감은 놀기만 하고도 잘 살고 있어. 땅 문서를 없애야 돼."

눈만 껌벅껌벅거리던 뚝쇠가 컬컬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뚝쇠: "그래요. 저도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일했어요. 오늘 아침에 마당을 쓸고 있다가, 아씨 마님이 지나가시는 것을 봤어요. 그런데 머슴이 아씨 마님을 쳐다봤다고, 곤장을 때려서 무진장 얻어맞았어요. 아직도 엉덩이가 욱신거려서 앉을 수가 없어요. 노예 문서를 없애야 돼요! 주인님을 몽둥이로 당장 쫓아내야 돼요!"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어요. 삽시간에 장터는 이상한 분위기로 술렁거렸어요. 그때 몇 몇 젊은 총각들이 벌써 몽둥이를 들고 나왔어요.

"가자! 부자들을 쫓아내자! 재산을 뺏어서 나눠 갖자! 쌀을 가져와서 배불리 먹자!"

마을 사람들은 곡괭이, 낫, 망치, 도끼 등을 들고 나왔어요. 그리고는 '와아!'하고 고함을 지르며 이대감 집으로 몰려갔어요.

사람들의 고함소리, 비명소리, 울부짖는 소리, 울음소리, 물건 부수는 소리, 아우성 소리에 온 마을은 아수라장이 되었어요.

그리하여 이대감은 죽고, 그 가족들은 집 밖으로 쫓겨났어요. 황부자도 몽둥이로 얻어맞아 팔이 부러졌어요. 김씨 일가는 밤에 몰래 마을을 떠나, 아랫 마을로 도망쳤어요. 이제 이 마을에 있던 부자들은 모두 떠났어요.

나그네: "여러분! 이제 우리들의 천국이 찾아왔습니다. 부자도 없고, 권력자도 없어졌습니다. 땅 문서도, 집 문서도, 노예 문서도 없어졌습니다. 머슴도 없어졌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나누어 먹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친구요, 동무입니다. 동무 여러분! 우리 모두 잘 삽시다!"

마을 사람들은 신이 나서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렀어요.

"노동자, 노예, 머슴, 농민 만세!"

"나그네 만세!"

마을 사람들은 나그네를 따라서 빨간 옷을 입고 다녔어요. 빨간 옷을 안 입고 있으면 잡혀갔어요. 모두가 빨간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에, 이 마을을 빨강 마을이라고 불렀답니다.

빨강 마을은 새 세상이 되었어요. 법도 생활도 달라졌어요. 나그네는 전에 이대감이 살던 집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그를 나그네 대감이라고 불렀어요. 나그네 대감은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곡식과 재물을 모두 대감집 창고로 나르게 했어요. 개인적으로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개인 재산은 모두 바쳐야 했어요. 그리고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만큼의 쌀과 채소와 다른 곡식들을 똑같이 배급 주었어요. 이제 똑같이 사는 세상이 되었어요.

그런데 밥을 많이 먹는 뚝쇠에게는 배급주는 쌀이 모자랐어요. 그래서 늘 배가 고팠어요. 뚝쇠는 열심히 일했지만 쌀을 더 주지 않았어요. 일은 잘 안하고 꾀만 부리는 얌체 같은 뺀질이 녀석과 똑같은 양의 쌀을 배급받았어요. 뚝쇠는 그것이 불만이었어요.

"먹는 것만 똑같이 주면 어떻게 해? 일도 똑같이 해야지?"

뚝쇠는 배고파서 쌀 좀 더 달라고 말을 했다가, 나그네 집에 있는 어두운 광으로 끌려가서 실컷 얻어맞았어요. 기어서 집에 돌아온 뚝쇠는 혼자서 중얼거렸어요.

"뺀질이보다 일을 더 열심히 했으면, 쌀을 더 많이 줘야지.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잖아. 이제부터 내가 열심히 일하나 봐라. 힘들게 일해도 소용없는데, 내가 바보인가? 일을 안하면 되지."

뚝쇠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점점 게으름을 피웠어요.

대장장이 장팔이도 뚝쇠와 똑같은 불만을 가졌어요. 뜨거운 불에 쇠를 달구어서, 낫을 만들어 놓으면 대감 집에서 다 가져갔어요. 낫을 열 개 만들거나, 스무 개 만들거나 배급나오는 쌀의 양은 같았어요.

장팔이: "힘들게 땀흘려서 일을 많이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공연히 골병만 들지, 골병들고 말고."

장팔이도 슬슬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피웠어요.

전에 이대감 집에 있었던 먹쇠는 이번에도 대감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이대감 대신에 나그네 대감을 모시게 된 것이지요. 먹쇠가 하는 일은 집집마다 다니며, 마을 사람들이 수확해 놓은 곡식들을 대감집 창고로 나르는 것입니다. 매일 풍성한 곡식들과 과일들을 보니까, 정말 부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먹쇠는 부족한 것이 없었어요. 먹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 몰래 먹으면 괜찮아요. 아무도 모르니까요. 먹쇠는 늘 신이 났어요.

"사람은 줄을 잘 서야지 돼. 누구를 따라야 할 지를 알면, 출세하는 법이지.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이 따로 있나 ?"

나그네 대감은 새로운 법을 또 만들었어요. 한 집에서 소 한 마리 이상 가질 수 없다고 했어요. 한 마리 이상의 소를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 소는 빼앗아 갔어요. 소 한마리 이상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서 그렇데요. 부자는 빨강 마을에서 살 수가 없으니까요. 마을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마구 때리고, 빼앗아 갔어요. 닭도 열 마리 이상 가지고 있으면 안 되었지요. 대감집 창고에는 재물이 더 많이 쌓이게 되었어요.

빨강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게 되었어요. 일할 의욕을 잃었어요. 열심히 일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부지런히 가축을 길러도 내 것이 아니었어요. 내가 가꾼 채소도 내 마음대로 먹지 못했어요. 불평을 하면, 대감집에 끌려가서 힘센 먹쇠한테 두둘겨맞으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불만이 있어도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먹쇠를 보기만 해도 두려워했어요.

한 번은 오서방이 나그네 대감에 대해서 불평을 했는데, 열 다섯 먹은 오서방 아들 녀석이 먹쇠한테 일러 바쳤어요. 오서방은 끌려가서 매맞아 죽었어요. 오서방 아들은 훌륭한 일을 했다고 훈장도 받았어요. 그리고 대감집에서 잘 살게 되었어요. 나그네는 오서방 아들을 영웅이라고 불렀어요.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게 되었어요. 추수를 하면 수확량이 전에 보다 많이 줄었어요. 대감집의 창고에 있는 곡식들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먹쇠는 마을 사람들을 강제로 일하게 시켰어요. 아이들도, 여자들도, 노인도 일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마지못해서 일을 했어요. 매맞지 않으려고 일을 했어요. 말도 하지 않고 일을 했어요. 이웃하고도 말하는 것을 꺼렸어요. 불만을 말했다가 먹쇠 귀에 들어가면 큰 일 나니까요. 집에 들어와서 가족들하고도 할 말이 없었어요. 그저 모두 피곤해서 잠만 잤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면, 가족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일하러 나갔어요. 아침에 별을 보며 일하러 가고, 밤에 다시 만나면 밥 먹고, 또 잠자는 거예요.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었어요. 일요일에 교회에도 못 가게 했어요. 절에도 갈 수 없었어요. 똑같은 일이 매일 계속 되었어요. 별로 웃을 일이 없었어요. 모두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살았지요.

이 마을에서 잘 사는 집은 대감집 밖에 없었어요. 맛있는 음식 냄새가 매일 풍겨 나왔고, 웃고 즐기는 소리가 끊일 날이 없었어요. 나그네는 정말로 부자가 되었어요. 세상에 없는 것이 없고,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어요. 나그네 대감의 천국이 되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대감님의 생일날이 제일 좋았어요. 이 날에는 고깃국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고깃국에 쌀밥만 먹는 날은 일 년에 한 번 뿐이니까요. 아이들도 이 날을 기다렸어요. 이 날에는 사탕과 과자가 선물로 나오니까요.

빨간 옷을 입은 대감은 지금도 대청 마루에서 연설을 합니다.

"노동자, 농민 여러분! 우리 모두 잘 삽시다! 노동자, 농민이 주인인 우리 마을을 부자 마을로 만듭시다!"

이제 머리가 허옇게 된 삼돌이 아빠, 박영감이 혼자말로 중얼거렸어요.

"내가 저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삼돌이가 아마 일곱 살 이었지. 삼돌이가 장가가서 낳은 손자가 벌써 장가들 나이가 되었으니. 벌써 세월이 그렇게 덧없이 흘러갔어. 언제나 잘 살게 될까?"

박영감 옆에는 손자 녀석인 장돌이가 빨간 옷을 입고 서있었어요. 장돌이는 대감의 연설을 듣고 나서, 손뼉이 부서질 듯이 힘껏 박수를 치고 있었어요.

"짝 짝 짝 짝......"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출처: http://user.chol.com/~samsop/2fable15.html

2008 년 1월 20일 시장금리 하락세

돈의 이슈 2008. 1. 22. 11:09 Posted by 행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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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년 1월 20일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으로 떠났던 자금들이 복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이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1일부터 '하이미키 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3%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하이미키 정기예금의 전결금리는 연 6.4%에서 연 6.1%로 인하됐고 통장식 양도성예금증서(CD) 상품인 1년만기 하이미키 CD플러스의 전결금리도 연 6.5%에서 연 6.2%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최저 가입금액 역시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아졌고 5000만~1억원 미만 예금자는 0.1%포인트, 1억원 이상 예금자는 0.2%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제공키로 했다.
인터넷 뱅킹 때 적용되던 0.1%포인트 우대금리도 없어졌다.

신한은행도 지난 16일부터 1년 만기 '파워맞춤정기예금' 금리를 연 6.7%에서 연 6.4%로 0.3%포인트 인하했다.

수협은 지난 2일부터 2000억원 한도로 판매했던 예금특판 한도가 조기에 소진되자 판매기간을 오는 2월 29일까지 연장하면서 1000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수협은 그러면서 특판 상품의 기본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는 한편 금리 하락세를 반영하기 위해 주 단위로 적용 금리 기간을 변경키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많은 은행들이 본.지점간 거래시의 기준금리인 내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지난해 말 은행들이 자금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올렸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년만기 은행채(AAA 등급) 금리가 지난 8일 연 6.97%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18일 연 6.20%까지 떨어지는 등 올들어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